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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맥스 윈도여 힘을 내라.
    카테고리 없음 2009. 7. 13. 23:25
    포니(1975년) <===  34년 ===> 제니시스(2009년 북미 올해의 차)

    그렇습니다. 현대차는 포니를 만들고 34년이 흐른후에야 미국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는 제니시스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한국 국민이 도와주고 정부가 보호무역으로 보호해 준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오늘날 현대차는 세계가 인정하는 탑메이커로 부상했습니다.
    7월 7일에 티맥스는 티맥스 윈도 9이라는 놈을 발표했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시운전중 가다가 서고 미션이 나가버리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어쨌든 실존하는 OS를 만들었습니다. 이 OS의 허술함은 그 데모를 지켜본 사람이 약간의 SW지식이 있다면 금방 다 알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 소프트웨어 업체의 OS 개발이라는 측면이겠죠.

    티맥스소프트의 2009년 1Q 분기 보고서를 보면 전체 인원 1813명에 연구직이 1557명이고 그들의 평균 연봉은 3600만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OS개발에 걸린 기간이 3년이고 3-4백명이 동원되었다면 얼추 350 x 2 x 36,000,000 =  252억원의 돈을 순수하게 인건비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외의 부대 비용(장비, 서버, SW등)까지 포함하면 300억까지도 들어갔을 테지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어떤 큰 꿈을 품은 분이 아니라면 이렇게 힘든 싸움에 이런 막대한 돈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초창기 벤처에서 큰 획을 그으신 어떤 분이 계십니다. 저도 그 분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다녔고요. 그 분은 회사내에서는 참 논리적이며 비전을 잘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서는 진짜 영업모드로 가시더군요. 말하자면 온갖 뻥카를 다 쳐서 프로젝트를 수주해 오십니다. 물론 그것을 다 마무리하는 것은(소위 말해 뭐치우는 것은) 개발의 몫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 분을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분은 프로젝트를 따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고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서는 무리한 약속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우연한 기회에 박대연 회장님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참 소탈하시면서 기술에 대한 열정이 정말 넘치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현재 모습은 이 티맥스 윈도를 시장에 진입시켜야 하는 리더이십니다. 그 분이 쓴 전략에 대해서 내부 개발에서는 무지 많은 말이 있겠지만 그 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런 마일스톤이라고 찍은 거겠죠.

    7.7에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동영상을 보면서 데모하는 사람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 1997년에 제가 있는 팀이 그룹웨어 인트라넷을 만들어서 발표회/전시회를 여러번 열었습니다. 그 데모 하나 준비하기 위해서 불완전한 제품을 얼마나 데모 시나리오는 돌아가게 만드느라 정말이지 날밤 깠던 기억이 납니다. 데모 내내 불안하지요. 혹시나 사고 날까봐. 아마 티맥스 윈도 개발팀도 마찬가지 심정이었겠지요. 

    티맥스 소프트를 얘기할 때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은 월화수목금금금입니다. 세미나가 토요일에 있다느니 토요일에 회의가 열린다느니 등등이죠. 이것이 강제가 아닌 열정이었으면 합니다. 열정으로 이루어진 주말 근무는 제 기억에 최고의 기억입니다.

    뻥카는 끝났고 악플도 이제 끝이 나 갑니다. 확실한 건 자본의 투자와 개발자들의 노력이 계속되리라는 겁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죠. 그냥 저는 이제 티맥스가 OS개발을 선포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포니는 제니시스가 되는데 34년이 걸렸지만 티맥스 윈도가 OS에서 우뚝서는 데는 그 시간보다 훨씬 단축될 걸로 믿습니다. 부디 건승하시고 교포들이 자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국제적 아이템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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