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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Factory

까밀로 2013. 9. 11. 10:56

Angel 투자가로 유명한 Michael Moritz가 Techcrunch Discrupt 2013 SF에서 Data Factory라는 주제로 키노트를 했습니다. http://techcrunch.com/2013/09/09/the-data-factory/ 

스피치 내용은 간단히 말해 근래의 잘 나가는 marketplace 기업들, amazon, airbnb, tulia, ebay, linkedin 등은 모두 사용자가 무료로 생성한 컨텐츠를 유통시키면서 부를 키워 가고 있고 이를 data factory로 부르고 있습니다.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어서 써 볼려고요.


제가 근무하는 NAVER(저는 NAVER BUSINESS PLATFORM에 근무합니다.)도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데요. 

유통되는 컨텐츠가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말 그대로 사용자가 공짜로 만들어주는 컨텐츠입니다.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이 대표적입니다. 검색에 노출되면서 트래픽을 일으키고 검색광고가 가능하게 해 주는 고마운 컨텐츠들입니다.  둘째는 사오는 컨텐츠인데 네이버 백과사전, 주식/펀드 수치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를 전문 컨텐츠라고 하죠. 대부분의 전문 컨텐츠의 경우는 이익을 내기는 힘들고 네이버라는 포탈의 트래픽에 일조를 하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사용자 생성 컨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 네이버야 말로 data factory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쿠폰 서비스 개발을 2년 정도 했었습니다. 쿠폰은 매일 매일 갱신되는 컨텐츠라고 볼 수 있고요. 쿠폰은 사용자 생성 컨텐츠가 될 수 없는데 사용자에 속하는 업주들은 쿠폰을 발행할 여력(시간, 관심, 전략 모두 부재)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업대행사가 업주를 찾아 다니며 영업을 해서 쿠폰을 만들게 됩니다. 다시 말해 쿠폰은 돈주고 사오는 전문 컨텐츠가 되기 때문에 비싼 컨텐츠인 셈이죠. 소비자는 가만 놔두면 쿠폰을 소비할까요? 열심히 배너 광고도 하고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괜찮은 쿠폰이 공급된다라는 소비자 인식(브랜드 파워 ?)이 심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용자 컨텐츠인 카페를 봐도 카페 초창기에는 누구도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누군가 영양가 있는 글을 올려서 이익을 얻었을 때 그 반사 작용으로 글들을 올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이것이 선순환을 일으키면 까페에 영영가 높은 글들이 쌓이게 되고 좋은 컨텐츠를 가지게 되는 것이죠. 즉 사용자 생성 컨텐츠도 마중물 전략/초기 활성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처럼 data factory에 해당하는 market place만 만들었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만일 전문 컨텐츠를 유통한다면 질 좋은 컨텐츠를 잘 사오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사용자 생성 컨텐츠라면 질 높은 초기 컨텐츠를 어떤 전문가를 써서 쌓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죠. NAVER는 이러한 컨텐츠 운영에 정말 탁월한 회사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