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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 돈의 의미는 독립성이다.
    life 2020. 8. 2. 20:09

    2020년초 3개월의 휴직을 한 후에 다시 복직을 하여 어언 4개월이 흘렀습니다. 일도 다시 많아져서 다소 정신없는 상태를 주중에는 유지하고 있는데 사실 전혀 원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잠시 짬을 내어 나에게 주는 돈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써 볼까 합니다.

    나에게 돈은 독립성을 뜻합니다. 특정 사람, 상황에 의존하지 않고 나의 독립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독립성은 저에게 특별히 많은 가치를 줍니다.

    저는 술자리를 전혀 좋아하지 않고 요즘엔 참가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술자리가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특히 제 세대(90학번)에는 그랬습니다. 대학교때는 고등학교 동문회가 그랬고 대학원때는 실험실 모임이, 직장에서는 회식 자리가 그렇습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꼬박 참석했던 이유는 수도 없이 욕을 얻어 먹기도 했고 참석하지 않으면 조직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였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시절에 선배들, 교수님, 팀장님, 직장 선배들의 비위 맞추어 가며 힘들게 살았습니다. 

    제가 낭비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이제 더 이상 만나지도 않고 고민도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제가 먼저 다가서고 관계를 회복하려고 했으나 이제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나에게 이로움을 가져다 주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강화하는 데에 씁니다.

    현재 있는 조직에서도 이제 내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은 과감히 노라고 합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을 계속 끌고 가면서 어떻게든지 되게 할 때의 그 스트레스는 이제 다시 가져가고 싶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장소에 가는 데에 돈을 쓰려고 합니다. 다음으로 미루었던 일들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돈이 나에게 가져다 준 의미 즉 독립성입니다. 돈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고민을 덜어 줍니다. 누구처럼 주식을 상장해서 대박을 낸 건 아니지만 아껴 쓰고 잘 불리고 해서 모은 돈이 있기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아직 완전히 퇴직을 하기에는 부족해서 직장 생활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퇴직 이후의 삶을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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