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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피고용인 생활을 오래 해왔습니다. 햇수로 벌써 25년이 되었네요.
사업이라는 것은 엄정한 자본주의 법칙으로 움직입니다. 돈이 되야 사업을 하는 것이지요. 사업에 고용되어 돈을 받는 피고용인은 조직과 이러한 자본주의의 냉엄함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첫째 시간 비용이 많이 듭니다. 제가 속한 개발 분야는 계속 학습이 필요해서 시간 비용이 더 듭니다. 그리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회사에 투입하는 시간이 증가하게 됩니다.
둘째 상위 리더 복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이직/퇴직이 상위 리더와의 갈등 때문인 것처럼 상위 리더의 성격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면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일이 보고와 점검을 원하는 상위 리더가 있으면 같은 일을 해도 심히 피곤해 지죠. 회식을 좋아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셋째 업무에 대한 자율권은 없고 사업에 의해 업무가 조정됩니다. 사업은 변화무쌍하게 변화가 가능하며 그 안에서 업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에 맞추어 업무가 조정될 때가 많습니다. 즉 외부 요인에 의해서 본인 업무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율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연차가 적을 때는 모든 것을 경험으로 보아 어떤 업무를 해도 본인의 경력에 도움이 되지만 연차가 조금만 차도 업무 변화가 도움이 안될 때가 더 많습니다.
넷째 수입의 상방이 막혀 있습니다. 여기서 수입이란 연봉과 인센, 그리고 스톡옵션등의 총합을 의미합니다. 연봉은 임원이 되지 않는한 그 상승폭이 정해져 있습니다. 요즘 스톡옵션 대박도 많은데 흔한 경우는 아니므로 제외해도 될 것 같고요. 수입의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면 상방이 막혀 있다고 봐야 하며 피고용인이 얼마나 생산성을 올리느냐와는 그렇게 큰 관계가 점점 없게 됩니다.
다섯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지분이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피고용인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임금을 받아 가는 것이지 지분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소유권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이점은 피고용인을 점점 취약하게 만듭니다.
요즘 들어서 피고용인의 단점을 많이 생각해 보게 되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