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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15. 2. 7. 03:59

    행복지수가 나이에 따라 U자형을 그리며 40대에 최저라는 얘기를 보았다. 같은 40대로써 심히 공감을 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받기보다는 주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 크다고 본다. 이렇게 바닥을 치면 행복지수가 상승을 한다는데 나도 요즘 그걸 느낀다. 


    첫째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생각한다. 

    한국 문화이 영향도 있을 거고 집안 교육도 있었겠지만 항상 본인의 감정/느낌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고 의식하라는 교육을 받은 나로써는 그 동안 참 힘들게 살았다고 본다. 술을 안 먹어도 술 먹는 동료들을 배려하고 팀장으로써 팀원들을 배려하고 여행을 가도 나 자신의 즐거움보다는 동료들의 즐거움을 더 생각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지만 실제 그러고 10대에서 30대를 살았다.

    회사의 연수를 보내줘서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는데 여기 사람들 다른 사람 의식 안하고 사는 모습 참 보기 좋다. 50대 개발자들이 무더기로 와서 누구보다 열심히 질문하고 배워 가려는 것 보기 좋고 40대 여자 개발자를 보는 것도 좋다. 마켓 스트릿을 스케이트 보드 타고, 북쪽 부두에서 조깅하는 모습 보기 좋다. 어느 나이, 성별에 의해서 정형화된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 식대로 살아 가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이다.

    CNN을 보니 어느 유명 스포츠인이 여성으로 성전환한 것이 화제였다. LGBT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거부감은 있지만 그들을 옹호하는 것은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그나마 LGBT가 논의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인권이 그만큼 존중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요즘 짧게 수염을 길러 본다. 그런 모습을 보는 지인들은 도닦고 있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균일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조그만 일이다. 그동안 왜 수염을 깍아 왔는지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들이 다 깍아서 면도를 했다고 생각이 되면 오늘부터 수염을 길러보라. 삶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둘째 큰 성공만이 성공은 아닐 거라는 거다. 젊을 때 항상 큰 성공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성공을 거두려면 본인도 뛰어나야 하지만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이 자체가 매우 적다. 뭐 큰 성공 못하면 어떤가. 내가 내 삶에 만족하면 되지. 

    작은 성공을 많이 하려 한다. 내가 만들고 있는 제품, 서비스 이런 거 더 고객만족하게 만들고. 우리 아이들, 집사람과 더 행복하게 살고. 큰 성공했다고 만족하지도 못할 거잖아. 


    셋째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여건을 만족하는 거다. 돈 많이 벌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도 방법이고 적은 돈으로 생활하면서 물육을 버리고 사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행위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그래야 남에게서 당당해 지고 남을 도울 수도 있다. 오늘 내가 회사에서 쫓겨나고 내일 내 생활이 당장 문제가 생긴다면 이건 당당한 삶이 될 수 없을 거다. 보스에 의존하는 삶이 될 수밖에 없으니. 내가 스스로 좋은 기술을 가지고 회사에서 나를 찾는 삶이라면 꼭 벤처를 하지 않아도 당당한 삶이 될 수 있을 거다.


    담에 계속 써 보자. 이제 KE024 보딩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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