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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북부 자유여행 - 2
    life 2013. 11. 9. 01:33

    앞의 글에서 인도의 대략적인 여정은 소개했다. 


    그러나 여기에 상세 항목이 빠진 것이 있는데 도시내의 관광지 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인도가 유럽과 같이 대중교통이 발달된 곳이라면 메트로, 버스를 이동해서 쉽고 싸게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는 인도가 아닌가. 버스는 문짝도 없고 서행하는 버스에 내가 올라타고 달려서 내려야 하는 구조... 게다가 인도 현지인들만 있는 곳에 동양인인 내가 혼자 올라탄다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되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뉴델리 첫날은 아예 드라이버와 차량을 대절해서 하루 종일 다녔다. 전날 공항에서 픽업 서비스를 해 준 드라이버였는데 호텔에 오면서 친해져서 하루 델리 투어를 같이 하는 것으로 했다. 

    비용은 1300 rs + 팁 15$. 결과적으로 엄청난 덤탱이였다. 메트로 + 사이클 릭쇼를 이용해서 다녔으면 500 rs를 넘지 않았을 것이다. 인디아 게이트, 국립 박물관, 시크/힌두 사원, red fort등을 다녔다. 뉴델리 관광은 정말 하루면 충분하다. 가이드? 필요없다. 가이드북 한권이면 충분하다.

     

    뉴델리 둘째날은 아그라 데이 투어를 다녀왔다. 비용은 130 $ + 팁 15$. 아그라가 가까운 거리가 아니고 나 혼자 한 투어였고 가이드가 2명이나 붙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기차는 이미 풀북 상태였고 공용 버스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태여서 이용하기 힘들었다. 다음에 간다면 공용 버스를 이용해 보고 싶다. 

    드라이버도 성실하고 가이드도 디테일하게 타지마할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나 2번이나 나를 상점에 인도해서 많이 짜증이 났다. 판매 수수료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나도 나름 130 $을 낸 소비자인데 너무 한 것이 아닌지. 아주 사실적인 리뷰를 써 주기로 작정을 했다.

    특히 타지마할쪽은 엄청난 호객꾼 고수들의 집합소이므로 절대 혼자서 투어할 생각은 하지 마시길. 잡상인들 때문에 정말 걷기도 힘들었다.


    바라나시 첫째날은 main ghat라 불리는   Dashashwamedh Ghat 를 방문했다. rivatas 컨시어지가 추천하는 1,000 rs 2시간 투어를 이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엄청난 봉이 되어 버렸다. main ghat 주변에서 가이드를 12 $에 고용까지 해서 같이 다녔기 때문이다. 그냥 가이드북의 내용을 설명한 것 뿐이었기 때문에 가이드까지 고용할 필요는 없었다. 가트 주변은 매우 혼잡하므로 호텔에서 그냥 오토릭샤를 타서 갔으면 500 rs면 충분했을 거라고 본다. aarti 라고 해질 무렵 main ghat에서 수행하는 매일 매일의 의식이 볼 말했다.

     

    바라나시 둘째날은 sarnath 라고 부처님이 처음 설법을 제자들에게 전달하셨다는 불교 4대 성지중 하나의 곳에 갔다. 역시 1,500 rs로 드라이버랑 차량 대절해서 갔다. 드라이버는 보통 이 경우 팁을 노리고 엄청나게 설명을 하곤 한다. 이상한 인도식 영어로 마구 설명을 해대니 이런 고통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  탑 하나가 제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건축물이고 박물관은 볼만 했다. 한국 사찰은 녹야원을 들렀는데 스님 한분에 중년 여성분 2분 계셨음. 크게 기대하지 말 것.


    자이푸르 첫째날은 1,000 rs로 호텔에서 차량을 대절해서 pink city내의 city palace를 다녀왔다. 도착하니 4시 40분이라서 얼마 보지는 못했다. 폐장 시간이 5시 반. 다행히 별로 볼 것도 없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생각을 해 보니 너무 안전만을 생각해서 호텔 차량만 이용해 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도의 택시 요금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보았다.  아래 글이 볼 만 했다.

    http://www.numbeo.com/taxi-fare/country_result.jsp?country=India

    도시마다 틀리지만 자이푸르의 경우 기본 요금 35 rs에  14rs/km이다. 예를 들어 포포에서 시티 팰리스까지 google map으로 6.7km인데 미터 택시로 갔다면 120 rs에 갔어야 했다는 얘기다. 왕복 240 rs. 거의 5배 가까이 덤탱이를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택시고 오토 릭샤는 더 싼 데 보통 오토 릭샤가 더 많다. front에 물어 보니 시티 팰리스까지 100 ~ 150 rs 면 충분하단다. 


    자이푸르 둘째날은 그래서 오토 릭샤를 호텔 앞에서 직접 잡고 출발했다. 일단 시티 팰리스까지 100 rs를 주었고 괜찮은 드라이버 같아서 amber fort까지 왕복으로 300 rs를 주기로 했다. 코끼리 라이드 900 rs에 잘 타고 1시간 가량 성구경 잘 했다. 오디오 가이드가 없어서 못 구했는데 구했으면 더 완벽할 뻔했다. 가이드 해 주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이제 인도 여행도 익숙해져서 가이드 쓰는 게 얼마나 덤탱이인지 잘 알겠으므로 다 거절했다.


    자이푸르 셋째날도 오토 릭샤 타고 박물관, 하와 마할등을 저렴하게 잘 돌아 다녔다. 사이클 릭샤도 3km 구간을 탔는데 정말 저렴하게 50 rs에 탔다. 원래 20 rs인데 이렇게 힘들게 자전거를 모는 게 애처로와 보여서 팁으로 30 rs을 얹어 주었다. 


    이제 인도 도시내 관광지간 이동에 대해서 정리해 볼까 한다.

    첫째 호텔 차량을 빌린다면 당신은 덤탱이를 쓰는 거다. 물론 호텔 입장에서는 많은 얘기를 할 거다. 고객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둥, 차량이 좋다는 둥.... 나처럼 혼자 다니면 다 필요없고 싸고 적당히 안전하면 된다. 직접 호텔 바깥에 나가서 택시나 오토 릭샤를 잡아라. 가격을 미리 알고 가면 흥정도 충분히 된다. 물론 안전하다.

    가족 여행의 경우는 좀 달라지는데 오토 릭샤 최대 인원은 2인이고 가족 도보 이동에 따른 부담이 항상 있기 때문에 오히려 돈을 더 주고 호텔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3 ~ 4인 가족은 그렇고 만약 2인 여행이라면 조금 더 따져봐야 하겠다.

    둘째 오토 릭샤 탈 만했다. indian helicopter, tuk tuk 등 많은 애칭으로 불린다. 워낙 인도 길이 안 좋다 보니 어차피 관광지는 60km/h 이상을 내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승차감이 조금 안좋지만 혼자나 2인인 경우는 오토 릭샤가 좋은 대안이다. 일단 싸고 또 잡기가 훨씬 수월하다. 보통 미터기를 안 켜고 다니므로 목적지 말하고 가격 얘기해서 오케이하면 타는 방식으로 했다.

    대신 수 많은 미세 먼저 뒤집어 쓸 각오는 좀 해야 한다. 솔직히 아직도 목이 좀 잠기는 느낌.

    셋째 사이클 릭샤 그럭저럭이다. 가까운 거리 싼 가격에 몇 번 타 볼만 하다. 좀 안 쓰러울 뿐이다.

    넷째 호텔의 공항 픽업/드롭 서비스는 덤탱이다.  낮시간에 내린다면 pre-paid 택시를 이용하면 호텔보다 절반 가격으로 동일한 서비스가 이용가능하다. 새벽 비행기라면 호텔 픽업을 요청하는 게 편하다.

    드롭 서비스는 짐이 많다면 호텔을 이용하고 아니면 그냥 나가서 오토 릭샤나 택시 잡고 공항 가라. 역시 절반 이상 아낄 수 있다.

    다섯째 드라이버/가이드의 팁 문제이다. 내가 듣기로 원래 인도에는 팁 문화가 없다고 들었다. 그러나 서양인들의 팁문화로 인해 여기도 팁을 받는 것을 권리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라나시의 한 드라이버의 경우 한달 월급을 1,000 rs만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손님들의 팁으로 생활한다고 했다. 그리고 팁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던 나로서는 줄 때마다 신경도 많이 쓰였다. 호텔에 이미 많은 돈을 낸 상태에서 또 드라이버에게 추가 지불한다는 느낌이 드니까 줄때마다 왠지 덤탱이를 쓰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드라이버들도 팁을 받아 내기 위해 노골적으로 설명을 퍼부어 대니까 보기도 안 좋았다. 결국 가이드에게는 10% 정도의 팁을, 드라이버는 안 줄때도 많았고 준다고 하더라도 100 rs를 안 넘게 주었다. 결국 오토 릭샤를 이용했다면 팁을 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호텔 차량을 이용한데  따른 추가 버든이라고 생각되었다.


    수 많은 경적(horns), 도로의 소떼들, 차선없이 엉켜서 달리는 자동차/오토릭샤/사이클릭샤/오토바이, 엄청난 먼지들, 무단횡단하는 사람들까지 엉켜서 인도의 도로는 정말로 정신이 없다. 도로 옆의 인도는 거의 쓰레기 더미로 꽉 차 있고. 지독한 냄새로 인도는 걷기 조차 힘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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