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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북부 자유여행 - 3
    life 2013. 11. 9. 02:10

    호텔 차량을 이용하면서 더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인도에 처음 온 것 치고는 수월하게 일이 진행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출국 전날에 SMS가 왔는데 SG218(10pm departing)이 취소가 되고 SG134(departing time unknown)로 바뀌었다는 내용이었다. flightaware로 검색을 해 보니 11시 출발이었다. 나는 이것이 pm인 줄 알고 한 시간 딜레이가 된 줄로만 믿었다. 그래서 VNS공항에 7pm 정도에 도착해서 상황을 파악해 보니 SG134는 오전 11am에 이미 출발했다는 것. SMS에 비행기 시간이 안 온것이 나의 착각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전화나 이메일도 안오고. 암튼 자세한 항의는 나중에 하는 것으로 하고 빨리 VNS에서 DEL로 가서 새벽 2:30 OZ768을 타는 것이 급선무였다. 남은 시간은 7시간 30분. pre-paid taxi 한대 5,540 rs에 붙잡고 냅다 고속도로를 달렸다. 무려 5시간이 걸렸다. 거리는 250km 남짓인데, 한국 고속도로를 생각하면 안된다. 거의 한국 시골길 수준도 상당히 많다. 게다가 밤시간에는 화물차가 많이 달리는데 이 화물차가 모든 차선을 점령하고 달린다. 개념없이.... 결국 지그재그로 화물차를 피해가면서 달리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5시간도 상당히 선방한 결과였다. DEL에 도착해서 공항 라운지에 안착해서 1시간 정도 쉬고 2:30 뱅기에 편안하게 boarding할 수 있었다. 드라이버가 상당히 성실해서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한국 돈 만원짜리를 팁으로 주었다. 자그마치 600 rs.

    spicejet에는 강력히 항의를 좀 해야 하는데... 기운 좀 차리고 complaint을 넣어 볼 생각이다. 물론 리펀드 처리는 해 준다고는 했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정신없이 인도 여행을 마무리한 거 같다. 결정도 충동적이었고 며칠 준비해서 가이드북 하나 읽고 떠난 정말 막무가내 인도 여행. 이제 인도도 배낭족들만의 공간이 아닌 나와 같은 중년, 그리고 트렁크족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이 된 거 같다. LCC가 가격 경쟁으로 계속 가격이 저렴해 지고 있고 좋은 가성비를 지닌 호텔들이 아주 많다. 음식점은 물론 싸고. 

    이미 많은 한국인들은 발리나 방콕등지에서 트렁크족 형태의 호텔/LCC로 다니고 있지 않은가. 인도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대중 교통이 열악하므로 택시나 오토 릭샤 비용을 잘 알아야 전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나머지 항공이나 숙박은 모두 온라인에서 가격조회/결제가 가능하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 물론 항공의 경우 딜레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인도는 spiritual land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 가면 보이는 건 모두 정신없는 관광객에 호객꾼들 뿐이다. 너무 관광지화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내가 너무 유명한 관광지만 돌아 다닌 것도 있다. 인구 12.5억에 1인당 GDP가 1천불을 약간 상회하는 절대 빈곤의 나라.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화성에 위성을 발사하는 우주/IT 강국의 나라. 힌두/이슬람/불교 등이 얼켜 있는 종교의 나라. 숱한 먼지와 소음, 쓰레기와 호객꾼에 둘러 싸여 보낸 8일이었지만 순진한 인도 국민들은 정말 매력이 있었다. 다음번에는 꼭 인도 국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관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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