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소비자 인터넷 회사(Consumer Internet Company)치고는 한국에서는 꽤 규모가 커서 직원수만 4천이 넘습니다. 물론 모회사와 중요자회사를 포함해서 말이죠. 삼성전자가 한 10만명 된다고 하니 거기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4천명 정도면 충분히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 풀은 됩니다. ㅎ
제가 낯가림이 심하고 그렇게 활동적으로 먼저 다가서지도 않고 사람 만나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인적 네트웍이 넓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에 있어서 장점이 제가 능동적으로 찾아가서 만나보지 않아도 일적으로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무척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회사에 있던 지난 4년동안 만난 사람이 그 이전의 10년이 넘게 만나왔던 사람들보다 수에 있어서 몇 배나 많으니까요.
저하고 상극인 사람의 스타일이 있는데 첫째가 자기 주장이 세면서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고 둘째는 너무 잘 노는 사람입니다. ㅎ
첫째를 대변하는 사람이 이전회사에 있었는데 본인의 나이가 많음을 항상 내세우면서 본인의 논리의 정당성과는 상관없이 따라올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었죠. 최대한 피해 다닌 것으로 기억합니다. ㅎ
두번째 경우는 대학교 동창중에 한명이 그랬는데 거의 공부는 제끼고 노는 데만 집중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소위 노는데에 별 관심이 없던 저랑은 공유할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에 얽혀 있어서 볼 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약간 고역이었죠.
아마 개인마다 틀리겠지만 이렇게 자신과 상극인 사람들의 유형을 다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인데 예전에는 제가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저를 그 사람들한테 맞추었었습니다. 이렇게 자기 표현을 못하고 다른 식으로 행동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쌓였죠. 그래서 요즘에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제가 아예 만나지를 않습니다. 제가 스트레스 안 받는 것을 제1로 치는 것이죠. ㅎ
다시 회사로 넘어와서... 회사 규모가 크다 보니 별의별 유형의 사람들을 다 접해 본다는 것이 장점인 듯합니다. 대부분은 공손하면서 남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 줄 줄 아는 균형감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분은 저랑 상극의 스타일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주로 자기 주장 파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분명 몇가지 얘기들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고쳐지지가 않기 때문에 결국 제가 피해다니는 현상이 발생하죠. ㅎ
나이가 들 수록 본인의 스타일과 맞는 사람을 점점 추구한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이 소위 말하는 고정 관념이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결국 본인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 균형 잡힌 인간이 되기를 다짐해 보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