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요즘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로 분주하죠. 이번에는 꼭 성공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 보니 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었다는 평창의 알펜시아(IC, HI Resorts, HI Suites) 호텔의 시설이 너무 훌륭한데 거기에 비해 숙박율이 너무 저조한 거 같아요. 분당에서 출발해서 안 막히고 150분이 걸리는 거리이니 수도권 인구들이 이용하기에는 좀 멀긴 하죠.
이번 5월 연휴 기간에 워낙 저렴하게 로컬 패키지가 나와서 1박을 하고 평창 부근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예약한 곳은 48평형 키즈 스위트입니다. 예약가격은 189,500원입니다. (세금 포함) 5.9일 오전에 영동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니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 주겠다는 겁니다. 그것도 최상급인 67평형 테라스 스위트(패키지 예약 가격 300,000원)로 말이죠. 키즈 스위트는 아이들용 2층 침대가 있어서 좋았는데 여기는 2층 침대는 없다고 하고 대신 거실이 엄청 넓다고 합니다. 그냥 오케이했습니다. 제 등급이 PCR 플랫티늄이지만 이렇게 업그레이드를 받아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ㅎㅎ
도착해서 찍은 테라스 스위트 사진들입니다. 7층에 스위트룸들이 몰려 있습니다.
투숙객 50% 할인 쿠폰을 이용해서 오션700에 갔습니다. 4인 가족이 6만원 정도 드는데요, 여기에 들어가서 구명조끼를 인당 3,000원에 빌려야 하니 7만원이 넘는 돈이 드는 셈입니다. 수도권 워터파크에 비해서 결코 싸지 않죠. 시설은 런닝맨에 나와서 그런지 익숙했습니다. ㅎㅎ 아이들하고 돌아다니느라 슬라이드를 못 탄 것이 아쉬웠고 파도풀도 재밌고 비데풀도 괜찮았습니다. 규모가 좀 작아서 유치원생들이 좋아할 곳이더군요.
저녁때가 되어서 받을 먹기 위해 김치찌게를 시켰는데 20분이 되어도 안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주방에 가 보았더니 아무도 요리를 안하고 있더군요. ㅜㅜ 바로 cashier분 불러서 항의하고. 환불 조치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평소 사람이 워낙 없다 보니 오션 700 스태프들이 너무 부족해서 5.9같은 연휴에 사람이 몰렸을 때를 대비를 못 했던 거 같습니다.
결국 저녁은 홀리데이인 스위트에 있는 식당가중에서 우동집에서 먹었고요. 비가 본격적으로 많이 내려서 빨리 방에 들어갔습니다. 거실이 워낙 넓다 보니 숨바꼭질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ㅎㅎ 아이들과 집사람과 한바탕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TV도 거실에서 전원이 쇼파에 누워서 봐지더군요. 그리고 모두 지쳐서 골아 떨어졌고요. 침대가 킹 하나 보통 하나 있었는데 엑스트라 베드 부탁해서 제가 엑스트라 베드에 자고 킹에 막내랑 집사람, 보통에 첫째가 자니 딱 맞더군요.
아침은 리조트1층의 몽블랑에서 먹었습니다. 쿠폰이 없었지만 멀리 온 김에 과감히 먹어 보자 해서. ㅎㅎ 어른 22,000원, 아이 11,000원 이더군요. 카드를 안 가져와서 룸 차지로 돌린 것이 못 내 아쉬웠습니다. 10% 할인 받을 수 있었는데.... 음식은 제주 하얏트 수준 정도? 조선 호텔의 아리아보다는 못하고요. 저 돈 다 주고 먹기는 아쉬운 음식 질이었습니다. ㅜㅜ
사실 평창 알펜시아에서 추가로 계획했던 것이 3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알파인 코스터, 둘째는 알에서나 산양 목장, 셋째는 전망대 올라가기. 비가 와서 세가지 다 취소해 버렸네요. 여름에 날씨 좋을 때 한번 더 와서 위의 세가지랑 정선레일바이크까지 꼭 타봐야 되겠어요.
비가 와서 주변 구경을 제대로 못 한 것이 아쉬웠지만 67평의 테라스 스위트에서 맘껏 즐긴 1박이었습니다. 평창 알펜시아 땡큐고요, 여름에 한번 더 들를께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