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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업 조직에서의 집단주의 사례
    카테고리 없음 2015. 7. 14. 13:22

    나에게 입장을 묻는다면 나는 한국의 집단주의를 매우 싫어한다. 집안이 전라도 집안이라서 반골끼가 있어서인지, 작은 아들로 태어나서 매일 형한테 양보하라는 말을 듣고 자라서 반항끼가 있는 것인지, 극보수주의 아버지밑에서 교육을 받은 것에 대한 반작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개인주의를 선호하고 또 지지한다.

    72억이 넘는 세계인구중에서 겨우 0.7%밖에 안되는 5천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아쉽게도 세계에서 유례없는 집단주의를 자랑한다. 조그마한 나라가 일본과 중국,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에 끼여서 생존 레이스를 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단주의가 자리잡게 된 것 까지는 이해를 한다. 하지만 매년 유엔이 발표하는  행복도 순위에서 158개국가중 47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경제력에 비하면 개인들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는 지극히 미비한 수준인 셈이다. 

    한국의 복지망이 허술하고 기업친화적인 정권이 존재해서 비정규직의 창궐이 심해진 것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굉장히 많은 부분에 있어서 개인의 다양성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집단주의가 개인의 행복을 상당부분 뺒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내가 제일 어이없이 생각하는 사례는 집에서 밥먹을 시간이 없다는 직장인들 사례다. 상사 눈치를 보면서 퇴근을 못하는 문화, 퇴근이후에도 같이 모여 술먹고 노는 회식 문화, 주말에 같이 모여 운동하는 집단 문화, 휴가도 동료/상사 눈치 보며 맘대로 못 쓰는 조직 문화 이런 게 결합하면 그 직장인은 하루종일 직장에 매여 있는 사람이 되고 저녁 시간에 집에 있을 수가 없고 아내에게 미안한 남편이 되어 버린다. 덤으로 1인당 생산성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필요없는 야근, 회식, 어울림, 휴가 못감, 상사/동료 눈치보기가 어우러져 쓸데 없이 항상 바쁨이 되기 때문이다.  즉 이 사례가 웃기는 것은 이럴 필요가 없는게 굳이 그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한국의 집단주의의 특수성 때문이다.


    옛날에 고등학교 물리시간이었는데 동료 학생이 여름에 더워서 부채를 부치고 있었다. 그랬더니 60이 넘으신 물리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어떻게 배웠길래 어른앞에서 부채를 부치고 있냐면서 엄청 나무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학교에서의 고등학교 동문회의 신입생 환영회때 선배들의 다소 한심한 언행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뭐 그동안 본인들의 선배들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행한다고는 하지만 술 못 먹는 후배에게 소주 한병 나발로 불게 하는 건 좀 심했다.(불행히도 그 후배는 나이고) 대한민국이 봄철에 신입생 환영회때 종종 술로 신입생들이 죽어 넘어지는 것도 다 이해가 되는 일이다. 

    3년전인가, 같은 팀의 동료와 다른 팀의 동료 사이에 굉장히 심한 언쟁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둘이 3살 정도 차이가 났는데  나이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 볼때 나이 적은 사람이 너무 심하게 논쟁하는 인상을 받은 것이 결정적인 감정 싸움의 원인이었다. 얼마전에 집 주차장에서 싸우고 계시는 60대 분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결국 요점은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데 왜 대드느냐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age divide이고 그것때문에 국민들의 개별 행복도가 심각하게 낮아진다.

    이 나이 차별적 나라에서 40대 중반인 나는 어느정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남의 눈치 안보고 돌아다녀도 되는게 대한민국인데. 이제는 다른 문제들 즉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노화/건강 문제등이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다. 20 ~ 30 대는 나이로 차별 받는 것이고 40대 넘어서는 다른 문제로 힘든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일순간에 바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경영진이나 직장 상사들이 조금이나마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직의 조직력을 다질 시간에 그들을 집에 보내서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하게 해라. 훨씬 더 조직력이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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