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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회에서 인간 관계에 덜 신경쓰기
    카테고리 없음 2016. 11. 28. 02:16

    오늘은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를 써 보고자 합니다. 어차피 이 블로그는 제가 독백을 하는 공간이니. ㅎㅎ


    저는 한국사회에서 인간 관계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사람입니다. 첫째 원인은 술입니다. 저는 술 소화 효소가 아예 없어서 술이 전혀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량의 술도 독성을 뿜어 내기 때문에 몸에 전혀 좋지 않습니다. 모든 한국 남자들의 인간 관계는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니 참 고생을 많이 했지요. 둘째는 다른 사람과 만나면 기를 뺏기지 기를 얻지를 못합니다. 제가 즐기는 장소는 저 혼자 있는 장소이지 여러 사람과 같이 있는 공간은 왠지 불편합니다. 

    요약하자면 저는 술을 못 먹는 합리적 개인자주의(문유천님의 표현을 빌어 봅니다.)입니다.


    예전에는 몸이 불편해도 모임에는 꼭 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사제 관계, 선후배 관계(직장, 학교), 친구 관계에서 모임을 챙기는 것은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보수적인 저희 아버지에게서 주입된 신념 체계이기도 합니다. 선배/교사/권력자에게 순종하고 후배/학생/비권력자에게 배풀고.


    저는 세가지 관점에서 생각을 바꾸었고 제 행복도는 증가했습니다.


    첫째는 모든 수직 관계를 재점검해 보고 수평 관계로 바꾸어 생각합니다. 선배는 내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스승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내 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평 관계야 말로 발전적인 관계요 진정한 관계입니다. 수직 관계에서는 순종/명령만이 존재하지요. 모든 인간 관계를 수평적으로 생각하면 부담감도 사라지고 마음에도 편안함이 찾아 옵니다. 물론 명령 체계는 존중해야 하지만 생각은 수평적으로 반항적으로 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후배/학생/직장내의 후배들을 대하는 자세또한 수평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예전에 회사 대표와 팀장들이 모여 술자리를 갖은 적이 있습니다. 대표는 워낙 술을 좋아해서 저녁 회식이 시작되자 마자 폭탄주를 가득 좌악 돌리더니 잔 비우기부터 시작하더군요. 2순배 돌고 나서 이제 알아서들 마시라고 하더군요. 참 황당한 자리였고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웃겼습니다. 기본적인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니까요.  매우 아무것도 아닌 일화이지만 다양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폭력적인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회 생활을 오래 해 보면 모든 대기업 조직 자체에 이런 관리자가 깔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국 사회 한참 많이 바꾸어야 되겠지요.

    그런데 나 혼자 이제부터 수평적 관계가 되야지 주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본인에게 그 만큼 힘이 있고 논리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위계로 눌러와도 대항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정 안되면 보다 수평적인 조직으로 이동을 하더라도 본인의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요.


    둘째는 다른 사람의 관점보다는 항상 내 관점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가정 교육의 영향으로 항상 다른 사람의 행복을 먼저 고려해 주었습니다. 저 사람이 내 대화에 만족할까, 저 사람을 기쁘게 해 주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니 항상 피곤하고 괴로울 수밖에 없죠. 지금은 나의 즐거움을 먼저 생각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즐겁고 편안할까. 그리고 이런 편안함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주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의외로 아무도 저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관점은 이기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라고 봐야 합니다. 공익을 크게 해치지 않는 한 본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체 사회도 행복해 집니다. 

    제가 즐겁고 이익이 되는 관점에서 생각하고 모임도 거기에 부합되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안 갑니다. 간단하죠. ^^ 모임에 참석해서 즐겁지 않은 곳을 왜 갑니까. ㅎㅎ  인간 관계가 더 협소해진다고요? 즐거운 모임을 만들어서 더 맞는 사람들과 더 자주 어울리면 됩니다. 굳이 만나서 불편한 사람들을 왜 만날 필요가 있을까요. 인생 즐기기에도 짧습니다.


    셋째는 위의 두가지의 결과인데 술자리는 거의 안 갑니다. 이미 20년의 직장생활과 6년의 대학교/대학원 생활동안 술 자리가 전혀 즐겁지 않더군요. 그래서 워낙 친한 친구가 아니면 술자리는 잘 안 갑니다. 술자리는 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먹으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지인을 만날때는 식사 자리로 만나게 됩니다. 술은 알아서 먹는. ^^ 이런 자리는 저도 맛있는 것을 먹게 되니 만족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의 행복도는 많이 올라갔습니다. 스트레스 쌓이는 인간관계에 시간을 덜 쓰고 남는 시간을 제가 사랑하는 가족과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데에 사용합니다. 모임이 재미없게 느껴지면 과감히 모임에 시간을 쓰지 마세요. 제가 그러듯이 여러분은 여러분의 시간을 즐길 권리가 있고 여러분은 자유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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