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현재 한국의 많은 회사들은 회식을 업무의 연장으로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고 많은 회사원들이 또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모든 조직원들이 하는 저녁 회식을 하는 문화는 한국이 유일하며 회식의 본연의 기능을 찾아서 업무 시간중에도 충분한 단합을 할 수 있으며 팀웍을 높일 수 있는 많은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항상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첫째는 왜 당신은 현재 조직에서 그런 회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서 고쳐나가려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개 구성원이 그렇게 하자고 해서 고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볼 때 최소한 오너나 CEO로부터 내려와야 수정이 되는 이미 보편화된 문화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시기가 되면 저도 이렇게 온라인에서 블로깅 레벨로만 떠들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ㅋ
둘째는 나는 만족한다, 당신은 뭐가 불만이냐 라는 의견입니다. 솔직히 가정도 없고 별다른 개인 취미생활도 없고 저녁에 심심한데 좋아하는 술/음식을 공짜로 주는데 이 얼마나 좋느냐라는 사람이 한 70%는 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다양합니다. 한 10% 되는 사람은 술을 못 마시거나 싫어하고요(물론 저를 포함) 나머지 20%정도는 저녁시간에 가정일이라든지 개인적인 일로 바쁜 사람도 있습니다.(저도 포함) 이렇게 70%가 넘는 다수에게는 행복한 일이겠지만 30% 되는 사람들에게는 저녁시간의 이벤트가 고역이며 또 하나의 야근이 되는 것입니다. 야근 수당도 안 나오죠? ㅋ
셋째는 그래서 조직 생활 하겠어? 입니다. 이게 제일 웃기는 말인데요, 회식의 진정한 의미는 서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즉 일로서만 얘기할 때보다 보다 부드러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좀 더 알자라는 취지죠. 다시 말해 군대에서 완전군장하고 천리행군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한 사람의 열외자도 없이 모여서 진한 폭탄주로 만취가 되어서 정겨운 취중농담을 나누며 2-3차를 즐겨야 진짜로 상대방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 따뜻한 차 한잔을 하면서 제 정신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면 많이 있습니다.
이미 젊은 팀원들은 이런 생각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봅니다. 우선은 회사의 관리자들선에서 회식이 업무의 연장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회식이 업무의 연장이 아닐때 생산성이 올라가며 만족하는 사람이 증가한다라는 것이 데이터로 나오고 퍼지고 해서 최고 경영자분들이 이에 공감하는 상황이 오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회식과 단합의 본연의 의미를 업무시간중에 만족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들에게 개인시간을 돌려주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복지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소통하는 것,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회식이라는 모임의 진정한 의미죠. 따라서 구성원들의 기호와 취향을 적극 고려하여 가급적 모든 팀빌딩과 모임을 오피스 파티라든가, 간단한 다과회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1년에 1-2번 정도 선에서 성대하게 디너 파티 수준에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박 3일의 해외 여행도 괜찮습니다. 아예 화끈하게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다라는 의견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업무시간외의 회식이 업무와는 별 상관이 없으며 이러한 회식외에 팀웍을 높이기 위한 수많은 방법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