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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는 F* U MONEY에 이른다.
    카테고리 없음 2021. 7. 28. 04:50

    재정 독립(Financial Independence), 줄여서 FI는 요즘 흔히 얘기하는 FIRE족에서도 쓰인다. 재정적으로 독립을 이루어 빨리 은퇴하는 삶을 사는 족을 일컫는다.

    나도 요즘 운이 좋아 FI를 거의 이루어 간다. FI를 이루면 RE를 할 수 있다는 것외에 F* U를 외칠 수 있는 여력을 가져다 준다는 매력이 있다. 해당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서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 점이 더 FI의 매력이라고 본다.

     

    지난 6년의 학/석사 생활과 25년의 직장 생활을 회고해 보면 힘든 순간이 참으로 많았고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후회도 많이 된다. 결국 많은 어려운 부분들이 술과 상사에 연관된다. 내가 알콜 분해 효소가 없어서 술을 못 먹는다.

     

    1. 대학교때 고등학교 동문회 나가서 신발로 사발식 하던 기억. 내 학부 시절은 이런 무식한 시절이었다. 요즘은 학폭으로 신고 대상이 아닐까 싶다. ㅎ 고등학교 동문회 꼬박 간게 무지 후회된다.

    2. 술 못 먹으면 웃기기라도 해야 한다고 심각한 조언을 주던 대학 선배. ㅎ 그냥 이런 비상식이 정상인 시절이였다. 무시하면 되었는데 어린 마음에 상처가 많이 되었다. 

    3. 직장 워크샵, 회식 때마다 꼴라 될 때까지 마셔되는 상사. 본인보다 먼저 들어가는 것은 실례라 외쳐대며 두주불사하던 시절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남아 맛이 간 패잔병들 챙겨서 집에 보내주던 생각이 많이 난다. 먼저 갈 걸 내 시간이 아까워서 매우 후회된다.

    4. 30명 정도되는 부서 리더들 모아 놓고 폭탄주 몇 순번 돌리던 우리 사장님. 그냥 나올 걸 왜 다 마셨는지 모르겠다.

    5. 본인 꼭지돌때 마다 별 상스러운 욕을 섞어 가며 이상한 소리를 해대던 상사. 열받아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렸는데 의자를 던져 버리고 나왔어야 했지 싶어 후회된다.

    6. 그렇게 창업을 하고 싶었는데 매번 생각만 하다가 주저 앉았다.  당장의 생활비가 해결이 안되는데 장기간의 베팅을 도저히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왜 직장인들은 열받으면서도 조직을 떠나지 못할까. 상사에서 F* U를 외치며 사표를 던지지 못할까. 

    다음달 갚아야 할 주택할부금 때문일 수도 있고 공부 잘하는 우리 아이 학원비 때문일 수도 있다. 아픈 부모님, 와이프의 병원비 때문일 수도 있다. 저마다의 절절한 경제적 필요때문에 우리 직장인들은 이런 X같은 상황 참아가며 오늘도 출근하는 거 아니겠는가. 내가 상사의 심기를 건드리면 연말 평가, 인센티브, 승진, 업무 범위등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어 되는 것이 염려되는 것이고 혹시나 이 바닥에서 나쁜 평판을 얻게 될까 염려하는 것이다.

     

    내가 FI를 이루었다면 그래도 이렇게 매번 참고만 다니지는 않았을 거 같다. 과감히 조직을 나와 다른 곳에서의 기회를 꿈꾸었을 것 같다. 보다 나다운 기회를 더 찾았을 거 같다. 그렇게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고 후회가 많이 된다.

     

    비록 나는 누리지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창업 혹은 재기의 기회를 주고 싶다. 좀 더 너희들답게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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