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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우, ROWE(Results-Only Work Environment)
    카테고리 없음 2010. 12. 14. 22:37

    저는 딱 1년전 2009년 12월에 "I have a dream - 쟁이를 위한 회사" 라는 글을 통해 제가 회사를 만들게 되면 가지고 싶은 문화에 대해서 얘기했었습니다.크게 4가지 포인트를 짚었었던 기억이 있네요.
    1. 일하는 장소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함.
    2. 직원들을 일일히 관리하지 않아야 함. 
    3. 회사 구성원들이 회사와 이익 공유를 해야 함.
    4. 실무자 위주의 문화 & 수평적 문화

    1년이 지난 현재도 저는 여전히 직장을 잘 다니고 있습니다. ^^ 그런데 우연히 로우(한글번역본) 을 접하게 되었고 이 책이 제가 쓴 글의 핵심 논리와 매우 유사하고 제 생각을 잘 정리해 놓았음을 알고 순식간에 다 읽어 버렸네요. 베스트바이에 적용한 실제 사례들을 보면서 이 성과 중심주위 문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ROWE 가 얘기하는 13가지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번 음미하면서 보셔야 합니다. ^^
    1.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임직원은 자신이나 고객, 또는 회사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체의 활동을 중단한다.
    2. 직원들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할 자율권을 가진다.
    3. 어느 날이든 토요일처럼 느낀다.
    4.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는 한 직원은 무제한의 유급휴가를 가진다.
    5. 일이란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뭔가를 하는 것이다.
    6. 오후 2시에 출근해도 지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오후 2시에 퇴근을 해도 조퇴로 간주하지 않는다.
    7. 아무도 자신이 몇 시간 근무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8. 모든 회의는 선택이며 의무가 아니다.
    9. 수요일 아침에 쇼핑을 하든, 화요일 오후에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든, 목요일 오후에 낮잠을 자든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
    10. 고정된 근무 일정이 따로 없다.
    11. 아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과로하지도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12. 예고 없이 급박한 업무가 발생함으로써 시간에 쫓기며 서두르는 일이 없다.
    13. 각자 시간을 어떻게든 활용하든 아무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아마도 위의 13가지를 읽으면서 엄청난 의문들이 있을 겁니다. 이 책의 맨 뒤부분의 FAQ 에서는 친절하게도 그 의문들을 실제 경험을 통해서 답을 해 주고 있는데요. 궁금하신 분은 책을 사서 읽어 보시고요.

    이러한 13가지 가이드 적용에 대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첫째 이러한 ROWE 문화를 수용할 기존 회사는 한국에서는 없어 보이며 스타트업의 경우에나 실행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어차피 주당 100시간이상을 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ROWE를 실행하기 좋습니다. 게다가 실무자 중심 문화죠. 한국 기존 회사에서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중의 하나는 한국 조직의 장유 유서 문화, 군대 문화 등에 전면적으로 반대에 서 있는 것이 ROWE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원들의 모든 시간을 회사에서 맘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한국 회사에서 ROWE를 채용할 이유는 없어 보이네요.

    둘째 ROWE를 실행할 경우 정말 많은 기혼남/녀들이 행복해 할 겁니다. 저의 경험을 보면 아이가 어린 경우 낮 시간과 늦은 밤에 available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과 저녁에는 아이를 보느라 바쁘죠. 당당히 ROWE하게 근무할 수 있다면 시간 조절이 자유로우므로 일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기 좋죠. 행복해진 직원들은 회사에 성과로 보답을 합니다. ^^

    셋째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문중에 하나가 8번 모든 회의는 선택이며 의무가 아니다입니다. 
    이 조항은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낭비적인 회의의 속성을 정확히 꽤뚫고 있습니다. 전에도 제가 언급한 바 있지만 현재 일반 회사에서 벌어지는 80% 이상의 회의들은 모두 불필요한 회의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넷째 일이 공평하게 배분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라는 의문은 이 책을 통해서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 ROWE 체계에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결국 관리자가 잘 판단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ROWE를 하게 되면 employer 입장에서는 best talents를 유혹하는 또 하나의 수단을 가지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금전적 가치보다 본인의 중요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을 더 원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best talent의 경우 보다 짧은 시간에 생산성 있게 일을 끝내고 본인의 보다 많아진 여유 시간을 눈치 안보고 즐길 수 있게 한다면 매우 유혹적이지 않을까요? ^^  

    제가 앞으로 회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시작했을 때의 기업 문화로 꼭 채용하고 싶은 것이 이 성과중심주의 문화, ROWE이며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고 다시 한번 기업 문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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