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airbnb 이용 후기
    life 2013. 10. 23. 03:35

    에어비앤비(airbnb)의 창업 사례를 익히 들었었고 유럽에서는 꽤 활성화된 것 같아서 이번에 로마와 바로셀로나에서 아파트를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구해 보기로 했다.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Airbnb) 에 따르면 2013년 현재 33,000개의 도시에서 500,000개의 집들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나는 이전까지는 B&B라는 단어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없다. 이것은 Bed & Breakfast의 약자인데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Bed_and_breakfast)의 정의에 따르면 10개 방 이하의 숙소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숙박형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로 치면 민박정도 될 거 같고 침대만 빌리고 하나의 방을 공유하는 도미트리(dormitory) 형태나 방 하나를 다 빌리는 형태, 집 전체를 다 빌리는 형태 등의 다양하게 있는 것 같다. 암튼 B&B라는 숙박 형태는 꽤 오래전에 있던 개념이고 이것을 누구나 자기 방이나 집을 올리게끔 확장한 것이 에어비앤비라고 하겠다. 


    에어비앤비의 요금 체계는 3가지인데 숙박비, 청소요금, 에어비앤비 수수료(서비스 요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숙박비는 주인(host)이 가져가고 청소 요금도 주인이 가져가는 것으로 보이나 청소를 안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다시 돌려주는 돈으로는 보증금이라고 해서 집이 파손되었다고 집주인이 문제제기하지 않으면 48시간이내에 자동으로 승인 취소되는 항목이 있다. 

    예를 들어 바로셀로나의 아파트의 경우

    1. 숙박비 556,545원(4박)

    2. 청소 요금 45,347원

    3. 에어비앤비 수수료 72,998원

    4. 보증금 299,747원

    보증금을 제외한 전체 결제금액은 676,890원으로  수수료비율은 10%가 조금 넘는 것으로 보인다. 보증금을 먼저 결제하는 것은 일반 호텔에서도 있는 행동인데 숙박료보다 보통 더 많이 결제를 해 두고 나중에 재결제를 하는 방식을 취한다. 에어비앤비는 이를 알기 쉽게 항목으로 빼둔 것으로 보이며 보증금이 취소되면 안내 메일이 온다.


    특정일이 예약가능한지는 실시간으로 조회를 할 수 있으나 예약 신청을 하게 되면 주인이 승낙을 해야 예약이 이루어지게 된다. 주인이 다른 예약 시스템에 중복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고 손님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거절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집주인이 남긴 손님에 대한 리뷰도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약 승인이 나게 되면 위의 4가지 항목에 대한 선결제가 발생한다. 예약후에는 집주인에게 사이트내에서 언제든지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예약후에는 전화번호도 공개되어 있어서 전화를 할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 프로파일에 응답율과 평균 응답시간이 나온다는 점이다. 클라이언트에게서 온 메시지에 대해서 빠르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는데 스마트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개별성이 강한 프라퍼티들이다 보니 주인에게 문의해야 할 사항들이 꽤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레이트 체크 아웃 부탁이나 가전 기기나 작동안할 때 샤워기가 고장났을 때 등등의 사태가 발생했었고 매번 집주인과 메시지나 전화로 해결하였다.


    에어비앤비의 장점을 정리해 볼까 한다.

    첫째 뭐니 뭐니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프라퍼티가 상당히 많다. 더 넓은 면적에 호텔에 비해서 최소 30% 이상은 싸게 구하는 것 같다. 로마의 경우 숙박 일주일도 안 남기고 예약을 시도해서 호텔은 거의 다 예약완료였고 가족실이 있는 호텔은 구하기 힘들었는데 아파트로 해서 쉽게 구했던 거 같다. 바로셀로나 아파트는 이틀전에 구했던 것이다. 

    둘째 리뷰가 많이 확보되어 있는 프라퍼티가 많다. 임계점을 넘었기 때문이랄까 리뷰의 평만 봐도 대충은 퀄리티를 짐작할 수 있다.

    셋째 영어를 잘 하는 집주인을 만나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호텔의 경우 컨시어지가 있어서 이것저것 관광에 대해서 물어 볼 수 있는데 아파트 렌탈의 경우 결국 집주인에게 의존해야 한다. 로마의 경우 집주인이 영어도 잘하고 친절해서 상당히 많이 이것저것 물어 볼 수 있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바로셀로나의 경우 집주인이 영어를 거의 못해서 기본적인 가구 작동 문제를 문의할 때도 힘들었다. 집주인의 영어 가능 여부는 사전에 꼭 확인해야 겠다. 어디에도 안 나오므로 리뷰를 잘 읽어 보는 수밖에는 없겠다.

    넷째 리뷰가 양방향이며 메일에 의해서 잘 가이드된다. 나도 두 군데 프라퍼티에 모두 리뷰를 남겼을 정도다. 

    다섯째 와이파이는 일반 집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거의 무료로 제공되는 듯 하다. 오히려 유럽 호텔이나 캠핑장에서 인룸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아서 많이 불편했다. 

    여섯째 집주인이 아마추어가 아닌 경우가 많았다. 특히 좋은 리뷰를 받으려면 아무래도 집관리라든가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해야 할 거고 전업으로 민박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로마집주인인 simona의 경우 회사 생활을 10년 하다가 민박을 한다고 했는데 정말 전문적으로 잘 하는 것 같았다. 

    일곱번째 이것은 집주인 입장의 장점인데 분쟁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보증금을 미리 결제해 놓은 것이 좋은 것 같다. 손님의 입장에서도 집을 깔끔하게 쓰게 되고 집주인 입장에서도 기물 파손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니 말이다. 


    그럼 단점은 무엇을까?

    첫째 검색할 때 숙박인원을 지정할 수 있는데 좀 부정확하다. 복수 여행객의 경우 중요한데 주인이 올린 숙박가능인원수와 매칭하기 때문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 바로셀로나 아파트의 경우 4인이 숙박하기에는 더블 베드의 크기도 작았고 싱글 베드또한 1개는 간이식을 펴야 했다. 

    둘째 청결도가 호텔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아마츄어 주인이 하우스 키핑을 하다 보니 매트리스, 침구류등의 청소 상태가 호텔보다 많이 좋지 않았고 수건이나 비누, 쇼파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가장 좋은 상태를 찍어 놓은 사진으로는 해결이 안되고 결국 리뷰를 잘 읽어 보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 

    셋째 청소 문제다. 결제 항목에 보면 청소비를 분명 받았으나 한군데에서는 매일 청소를 해 주지 않았다.에어비앤비에 항의하려고 했으나 시간 문제상 넘어갔다. 

    넷째 기물 고장이 나면 신속하게 수리가 힘들다. 호텔이야 전화 한방하면 기술자가 즉시 날라오지 않는가. 민박에 기술자가 어디 있는가. 집주인이 다 오는데 밤이면 바로 오지도 않고 다음날 온다. 내 경우도 샤워실 문이 고장나서 메시지를 보냈더니 다음날 오전에 집주인이 와서 결국은 고쳐주었으나 하루동안은 매우 불편했다. 그외에 에어컨에서 매우 큰 소음이 났으나 이는 쉽게 고쳐질 문제가 아니래서 포기했고 더블 베드의 침대 크기가 작은 것도 포기했다. ㅎㅎ


    가격과 사진이 제1 선택의 요소가 되긴 하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리뷰로 하게 되어 있다. 리뷰가 많고 평가가 좋으면 예약에 손이 간다. 그래서 집주인들은 좋은 리뷰 확보에 목매고 꼭 리뷰를 올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나도 프라퍼티 검색을 좀 해 보니 리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고. 에어비앤비 자체도 프라퍼티 DB외에 이 리뷰 DB를 쌓기 위해 엄청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숙박을 마치면 주기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리뷰를 남겨달라고 부탁을 하니 말이다. 집주인도 손님에 대한 리뷰글을 쓰고 말이다. 리뷰 DB야 말로 에어비앤비 자체의 유니크한 자산일 테니 말이다.  


    이번에 두군데(로마, 바로셀로나)에서 4인가족이 총 6박을 했는데 1박당 100에서 120 유로 정도로 매우 싸게 숙박을 했고 아파트라서 넓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었다. 호텔의 경우는 풀북이라서 못 구했는데 아마 최소 200 유로는 되었어야 했었다. 무엇보다 부엌이 제공되어서 식사를 조리해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었다. 식사비용을 많이 줄여 주었다. ㅎㅎ

    만일 성인 2인이 여행을 다닌다면 그냥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우리처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을 경우는 호텔 룸 2개를 잡기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으므로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아파트를 렌탈하는 것이 비용과 넓은 공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인 듯 하다. 개별성이 심하므로 꼭 리뷰를 상세히 살펴 보시고 영어가 되는 친절한 호스트로 예약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