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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준비 사항
    life 2013. 10. 19. 02:23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을 이번에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10일간 다녀왔습니다. 물론 앞뒤로 파리와 바로셀로나를 붙여서 도합 3개국을 여행했고요. 여행 구성원들은 저희 가족(집사람, 초딩 아이둘)입니다.


    제 드라이빙 루트는 로마(pick up) - 소렌토(숙박 2일) - 남부 도로 드라이빙(포지타노, 아말피) - 로마 - 아시시(숙박 1일) - 피렌체(숙박 2일) - 베니스(숙박 2일) - 말라노(숙박 2일, drop off) 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철저한 준비없는 여행은 재앙이다"입니다. 혹시나 저처럼 이탈리아나 다른 유럽 나라로 자동차 여행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의 경우를 공유해 드립니다.


    1. rentalcars.com 로 렌탈 카 예약은 피해 주세요.

    rentalcars.com 이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어서 선택한 경우였습니다. 이 업체는 중계 업체이므로 실제 차량 대여는 다른 업체에서 하게 되는데 저의 경우 locauto 라는 이탈리아 현지 업체가 선택되어지더군요. 이렇게 판매사와 실제 대여사가 다르다 보니 황당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는 보험을 현장에서 locauto가 다르게 제시하더라구요. 200 euro 더 내고 super coverage 보험을 들라고 강력히 권해서 할 수 없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 판매할 때 결정되어져야 할 사항이었는데요, 좀 아쉽더라구요. 어떤 차에 대한 파손에 대해서도 대비해 주니까 드는 건 맞는데  현장에서 갑자기 들려니 좀 속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는 집에 돌아와서 카드 영수증을 보니 locauto에서 super coverage 보험료 200 euro외에 총 800 euro를 결제해 갔더군요. 분명 rentalcars.com 을 통해서 렌탈 비용은 전액 지급이 되었는데 말이죠. 내일부터 customer service랑 얘기하려고 하니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네요. 

    다음부터는 마일리지 욕심내지 말고 herz 같은 단일 업체 프로모를 이용해서 예약하렵니다.


    2. 차량 네비는 필수

    이탈리아 특히 남부의 경우는 길도 좁고 복잡합니다. 따라서 차량 네비는 필수인데요. 분명 차량 네비 옵션을 켜고 rentalcars.com 에서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네비가 차에 없더군요. 그래도 sygic이라는 app을 휴대폰에 설치하고 다녔는데 장시간을 여행하니 휴대폰 배터리가 너무 짧더라구요. 여분의 배터리 조차 모잘랐습니다. 결론은 장시간 여행에는 차량용 네비는 필수이며 반드시 현장에서 확인해서 누락시에 꼭 달아 달라고 하세요.


    3. 과속 주의 <- 빨간 줄 좌악좌악.

    제가 이탈리아 여행을 가기 전에 블로그나 지인들에게 확인한 것은 속도는 별 문제없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조금 급한 마음에 고속도로(autostrade)를 평균 150km 정도로 달렸고요. 그런데 돌아와서 검색해 보니 최대 시속이 130km이며 엄청나게 많은 카메라가 달려 있고 벌금 또한 한번에 159 유로에서 659 유로까지(130kmh에서 10kmh ~ 40jkmh 초과시)라고 하더군요.


    정말 하루 내내 멘붕이 왔습니다. 여행 비용을 나름 아껴가면서 다녔는데  과속 벌금으로 몇천만원이 예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지에서 잠을 못 잘 지경이었습니다. ㅜㅜ

    이탈리아 고속도로에는 130 kmh 초과시 엄청난 벌금이 있다는 것과 과속 카메라가 참 많이 설치되어 있다라는 두가지 사전 정보만 알았어도 벌금을 전혀 내지 않아도 될 텐데 이제 몇 천만원의 벌금을 내야 될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습니다. 절대 절대 고속도로에서 130kmh 넘지 마시고 일반 국도에서도 최대 속도 꼭 준수하세요. 그리고 이왕이면 네비에 과속 카메라 정보를 보여주도록 설치하시고요. 

    인터넷으로 italy speeding ticket으로 검색해 보고 많이 고민해서 제 입장을 겨우 정리한 상태입니다. ㅜㅜ


    4. 주차 요금을 반드시 고려하세요.

    여행 패턴이 주요 도시 가서 주차하고 자는 형태였는데 소렌토나 아시시의 캠핑장에서는 주차 요금을 당연히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ZTL 구역의 피렌체의 호텔에 숙박하니 하루에 41 유로를 받더군요. 주차 요금으로. 베니스는 하루에 29 유로. 밀라노도 40 유로였습니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숙박 호텔 근처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경우 차를 빼고 다시 넣고 하는 것이 멀어서 힘들기 때문에 거리를 고려해야 하고요. 저 같은 경우 가족이 있기 때문에 그냥 호텔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너무 비쌌습니다.


    5. 포지타노 + 아말피 해안 드라이브는 해 볼 만함.

    이탈리아 렌탈 카 여행의 백미는 남부 해안 도로 드라이빙인데요. 정말 난코스더군요. 소렌토에서 2박을 했는데 비가 내내 와서 해안 도로 드라이빙을  못 하나 했는데 오후 4시 정도에 비가 그쳐서 겨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sygic app을 켜고 갔는데 포지타노 거쳐서 아말피 주차장 까지 무난하게 갔고요, 길도 좁다는 말만 들었는데 실제 운전해 보니 할말은 하더군요. 우리 나라 강원도 국도로 여행해 보신 분들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돌아올 때였습니다. 아말피에서 식사를 마치니 이미 해는 져서 깜깜했고요. 불안 불안한 마음으로 출발을 했는데 sygic 네비는 자꾸 길을 헤매는 것입니다. 1시간째를 포지타노 + 아말티 도로에서 헤맨 거 같네요. 결국 google map을 켜고서야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도 거의 다된 상태에서 드라이빙을 해서 가족들을 너무 긴장하게 해서 제가 다 미안했습니다. 

    남부 해안가 도로에서 바라본 포지타노, 아말피의 마을은 역시 좋았는데 제 마음이 급하다 보니 여유있게 보지는 못한 것이 아쉽네요.


    6. 남부 여행에의 차 크기는 소형으로.

    이탈리아 남부 도로는 정말 폭이 좁고 편도 1차선이 많아요. 주차도 차선에 약간 걸쳐서 세워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그래서 차도 경차가 아주 많고 벤츠 스마트 2인승 사면 아주 쿨한 선택이라고 하더군요. 

    저의 경우 차를 자동에 컴팩트 수준으로 선택했는데 벤츠 C클래스 급(해치백)이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굉장히 큰 차더군요. 조금 더 작은 급으로 선택했어야 했습니다.   


    7. 돈 먹는 셀프 주유기가 있었음.

    멜판사(melpansa) 공항에 차를 반납하러 갈 때 였습니다. 이탈리아 주유소는 셀프가 많은데 돈을 넣는 곳이 따로 있고 여기서 기름 넣는 곳 번호를 지정하면 그리로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셀프기기처럼 그 기기에서 돈 넣고 주차하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돈을 넣고 주유 번호를 눌렀는데 2번이나 계속 리셋이 되어서 30 유로나 날렸습니다. 옆의 이탈리아분이 도와주었는데도 안되더군요. 성질 같아서는 주유소에 전화해서 분쟁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갔습니다. 

    덕분에 기름 만땅이 아니라고 벌금으로 70 유로를 냈습니다. locauto에.


    결론을 맺으려고 합니다.


    저보고 가족 구성원을 데리고 다시 이탈리아를 여행하라면 저는 기차 + 택시를 교통 수단으로 택하겠습니다. 우선 기차비가 저렴합니다. 비싼 주차비 + 기름값도 아끼고요. 어차피 인원의 제약상 거점 도시만 구경하기 때문에 차로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중소 도시도 봐야 하고 따라서 이동거리가 늘어나서 불가피하게 차량을 렌탈해서 다니고 싶으시다면

    최대 속도 꼬박 준수하시고 차량 네비 준비해서 다니시기 바랍니다. 해당 호텔에 숙박하실 경우 주차비는 반드시 사전에 챙겨 보시고 보험도 수퍼 보험으로 들어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차량 대여는 가급적 중계 업체보다는 큰 메이저에 직접 빌리시는 것이 두고 두고 편하실 겁니다. 길 자체는 크게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사전준비 사항만 숙지하시면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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